대림 제4주일 강론

 대림 제4주일입니다. 2022년도 이제 2주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한해를 보내면서 우리 각자가 느끼는 소회(素懷)가 다를 것입니다. 이제 서서히 마무리를 하시면서 상처와 아픔을 털어버릴 준비를 하시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어리석은 사람 중의 하나는 털어버릴 것을 과감하게 털어버리는 못하고 내년으로 가져가는 사람이라고 합니다. 하느님께서 인간이 되어 오시는 전대미문(前代未聞)의 사건 앞에서, 우리는 우리의 묵은 좋지 못한 감정을 털어버리고 그분의 가난하고 초라한 구유 앞에 무릎을 꿇을 준비를 하면 좋겠습니다.

 

오늘 대림 4주일의 복음에서 우리는 요셉을 만납니다. 요셉은 예수님의 양아버지입니다. 성경에는 요셉에 대한 이야기가 그리 많이 나오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하느님은 요셉을 통하여 예수님을 인간 관습의 굴레에 들어오게 합니다. 전능하신 하느님이시기에 다른 방법으로 아들 예수님을 이 세상에 보내실 수 있었겠지만, 하느님은 인간의 관습과 제도의 굴레 안으로 보내셨습니다. 이 세상에 사는 모든 인간은 부모를 두고 있습니다. 부모 없이 태어난 사람은 한 사람도 없습니다. 그러기에 예수님 또한 부모가 있습니다. 아버지는 요셉이고 어머니는 마리임을 모든 그리스도교 신자는 알고 있습니다. 오늘은 요셉과 마리아의 역할에 대해서 묵상해 보았으면 합니다.

 

지난 128일은 원죄 없이 잉태되신 복되신 동정 마리아 대축일을 지냈습니다. 이 대축일은 성모님께서 어머니 안나의 태중에서부터 하느님께 봉헌됨을 뜻하며, 그 봉헌에 대한 하느님의 특별한 선물로 마리아 만큼은 모든 사람이 태어나면서 가지고 있는 원죄에 물들지 않게 배려하셨습니다. 마리아에게는 이렇게 큰 은총을 주셨지만, 요셉에게는 크게 중요한 은총이 없다고 보여집니다. 그러나 요셉에게도 너무나 큰 은총이 있습니다. 그것은 다름 아닌 혈통에 관련되어 있습니다. 요셉은 다윗의 후손입니다. 다윗 가문(家門)의 후손입니다. 이 다윗 가문이 어떤 가문입니까? 구약 성경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인물이 모세와 더불어 다윗입니다. 요셉은 그 다윗 가문의 후손으로서, 예수님께서 인간 관습의 굴레에 들어오셨기에 당당하게 가문과 족보가 있어야 합니다. 요셉이 다윗 가문의 후손이기에 요셉을 아버지로 두고 있는 예수님 역시 다윗 가문의 후손이 됩니다. 오늘 복음 중간에 천사가 요셉을 찾아와 다윗의 자손 요셉아...”라고 말합니다. 그래서 오늘 제2독서의 로마서 시작에서 바오로 사도는 그분께서는 육으로는 다윗의 후손으로 태어나셨고..”라고 우리에게 전하고 있습니다.

 

요셉과 마리아는 하느님께서 미리 점지해 두신 인물로서, 요셉과 마리아는 하느님 구원사업의 첫째가는 협조자가 됩니다. 하느님께서 전지전능(Almighty)하신 분이시지만, 오직 전능의 힘으로만 인간 역사에 개입하시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절대적인 협조를 필요로 하십니다. 이러한 사실을 우리는 요셉과 마리아가 하느님 구원사업에 아주 깊숙이 참여함을 알 수 있습니다. 이 두 분의 협조가 있었기에 하느님이 인간이 되시어 이 세상에 올 수 있었습니다. 대림시기 동안 우리는 독서 말씀에서 이사야 예언서를 통해서 구세주께서 이 세상에 오심을 알 수 있습니다. 오늘 제1 독서 말씀은 우리가 잘 아는 이사야 예언서 7장에서 분명한 구세의 오심을 알 수 있었고, 누구에게서 오심도 알 수 있었습니다. 또한 대림 1, 2, 3주의 복음에서 세례자 요한을 만났습니다. 예수님께서 이 세상에 오심에 있어서 세례자 요한의 역할에 대해서도 우리는 확실하게 알았습니다. 오늘 마지막 대림주일을 지내면서 마지막 협조자이면서 가장 중요한 협조자 요셉과 마리아를 만났습니다.

하느님의 부르심으로 하느님의 자녀가 된 우리는 분명하게 하느님의 협조자입니다. 이 사실을 우리는 잊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우리 스스로가 하찮은 존재로 여길 수도 있으나, 우리는 하느님 구원사업에 없어서는 안 될 협조자입니다. 하느님은 우리 각자를 통해서 구원사업을 하시는 분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하느님 앞에 하찮은 존재가 아니라 소중하고 없어서는 안 될 사람입니다. 그 소중함으로 오시는 예수님을 기다리는 마지막 대림 주간을 보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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