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 제1주일 강론

 11월의 마지막 주일이면서 교회 전례력의 새해 시작인 대림 제1주일입니다. 교우분들 추수감사절은 잘 보내셨나요? 오랜만에 가족들이 모여서 식사를 같이한 분들도 계실 것이고 그렇지 못한 분들도 계실 것입니다. 어느 민족이든지 추수감사절이 없는 민족은 없습니다. 형태는 각기 다르지만 한 가지 공통적인 조상들께 고마움을 표현하고 가족과 친척이 함께 모인다는 것은 공통적인 것 같습니다.

 

오늘 대림 1주일을 지냅니다. 여러 가지로 연중 시기와는 다른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먼저 사제의 제의 색깔과 독서대의 색깔이 보라색으로 변경됩니다. 또한 제대 앞의 장식도 대림초를 진열하여 촛불의 개수에 따라 대림 시기의 흐름을 알 수 있습니다. 대림 시기의 설명에 대해서는 매일미사 책(P.143)에 잘 나와 있습니다. 교우들께서 꼭 한번 읽어 보시면 좋겠습니다.

대림 시기는 주님 성탄 대축일전의 4주간을 가리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대림 시기는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을 기다리는 시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잘 아시는 것처럼 이 대림 시기의 첫 주일부터 한해의 전례 주년이 시작됩니다. 오늘부터는 독서와 복음은 전례력 A(가해)가 되며 독서와 복음도 A해를 봉독합니다. 대림 시기는 구세이신 하느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께서 이 세상에 다시 오실 것을 기다리며 회개(悔改)와 속죄(贖罪)로 준비하는 시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사순시기와도 같은 선상에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회개와 속죄의 시작은 오늘 복음 말씀처럼 깨어 기다리는삶을 사는 것입니다.

대림 시기를 기다림의 시기라고 합니다. 우리는 누구를 기다립니까? 오시는 예수 그리스도를 기다립니다. 왜 예수 그리스도를 기다립니까? 그분은 우리와 개인의 구세주 즉, 구원자로 우리가 믿고 있기 때문입니다. 오시는 구세주를 기다리는 우리의 자세는 어떠해야 합니까? 누군가를 기다린다는 것은 우리를 설레게 만듭니다. 빚쟁이를 기다리는 사람은 설레임보다는 근심과 걱정이 앞서 두려움을 가지고 기다리겠지만, 좋은 사람을 기다리는 사람은 왠지 모르게 기쁨과 즐거움의 설레임을 가지고 기다립니다. 좋은 사람을 집으로 초대하여 기다리는 사람은 무엇이라도 더 하나를 주고 싶어서 집에 있는 모든 것을 내어놓고 기다립니다. 우리에게 예수 그리스도는 분명히 좋은 분입니다. 자신의 삶이 어떠하든지 분명히 좋은 분으로 우리는 알고있으며 믿고 있습니다. 그러기에 그분의 오심이 우리에게는 시간의 흐름에 지나가는 단순한 과정은 아닐 것입니다. 각자의 위치에서 그분을 기다리는 마음의 준비와 동시에 외형적인 삶도 기다림 모습을 보이면 더욱 좋을 것 같습니다.

 

위에서 대림 시기는 회개와 속죄의 시기라고 하였습니다. 회개는 내 마음의 상태와 삶의 형태를 바꾸는 것입니다. 우리 각자는 분명히 회개할 것이 있습니다. 무엇을 바꿀 것인가는 본인이 가장 잘 알고 있습니다. 많은 분이 별로 바꿀 것이 없다고 자신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자신의 외적인 면을 한번 바꿔 보십시오. 외적으로 화려하게 바꾸는 것이 아니라 좀 더 소박한 생활과 신앙적으로 외적으로 변화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고민해 보십시오. 지난 사순절 시작부터 한 새벽 미사에 많은 분이 나오셨습니다. 이번 대림 시기에도 평일 새벽 미사나 저녁 미사에 참여하셔서 외적으로 변화된 자신의 모습을 한번 만나보시기 바랍니다. 또한 자선 기금 모금에 동참하는 모습을 보여주시면 좋겠습니다. “자선은 사람을 죽음에서 구해 주고 모든 죄를 깨끗이 없애 준다.”(토빗12,9) 그리고 물은 타오르는 불을 끄고 자선은 죄를 없앤다.”(집회3,30). 위의 말씀처럼 대림 시기에 자신의 변화된 모습을 한번 만들어 보시면 너무 좋겠습니다. 이러한 내적으로나 외적으로 변화된 삶의 시도는 오늘 복음 말씀인 깨어 있어라.”라는 말씀을 실천하는 것임을 잊지 않았으면 합니다.

본당 공동체의 모든 교우분께서 대림 시기 동안 하느님 은총 안에 생활하시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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