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령강림 대축일

 6월의 첫 주일입니다. 더운 6월도 하느님 사랑 안에서 교우들 모두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본격적인 여름으로 들왔습니다. 건강관리 잘하시기를 바랍니다. 지난주 조환길 타대오 대주교님께서 공식적인 사목 방문을 하셔서 교우들과 함께 미사 봉헌하였고 식사를 함께 하셨습니다. 지난 화요일 가시면서 교우들에게 환영해 주셔서 너무 고맙습니다.’라는 말씀을 꼭 전해 달라고 말씀을 하셨습니다. 저도 교우분들에게 고마운 말씀을 드립니다.

 

오늘은 성령강림 대축일입니다. 신학적으로는 성령강림 대축일을 그리스도교의 출발점이라고 합니다. 다시 말해서, 교회의 생일입니다. 강론을 통해서 몇 번을 말씀드렸습니다. 그리스도교의 출발은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 사건으로 시작되었습니다. 그리스도교의 교리, 신학과 전통은 부활 사건으로 출발합니다. 부활 사건은 모든 것을 변화시켰고 인간에게 있어서는 엄청난 충격이었고 새 시대의 출발과 동시에 이제까지 생각해 보지 못한 큰 희망을 안겨주게 되었습니다. 죽음이 모든 것이 끝임을 알았던 사람들에게 끝이 아니라 새로운 삶으로 옮겨가는 것임을 알게 해 주었습니다. 바로 예수님으로 말입니다. 그분 스스로가 죽음에서 다시 살아나심을 보여주었기에, 우리는 그분에게서 다시 살아남을 보았고 그래서 그분께 희망을 두게 되어, 지금까지 그 희망이 이어져 오고 있습니다.

 

오늘 복음은 부활 대축일의 복음 말씀입니다. 부활하시어 제자들에게 나타나신 예수님은 평화의 인사와 함께 제자들에게 숨을 불어넣으며 말씀하셨다. 성령을 받아라.” 예수님께서 주신 성령은 위로자이시고 보호자이시며 인도자이십니다. 부활대축일 이후 우리는 평일 미사에서 줄곧 요한복음을 읽어 왔습니다. 승천 대축일과 성령강림 대축일이 가까워지면서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끝임없이 위로자’, ‘보호자성령에 대해서 말씀하셨습니다. 성령께서 우리에게 모든 것을 가르쳐주실 것이고 우리를 인도하실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그 성령의 오심을 우리는 오늘 경축합니다. 성령강림 축일은 자연스럽게 성령의 은사(chrisma)에로 이어집니다.

 

이사야 112-3절은 미래에 오시는 메시아에 대해서 설명하면서 메시아께서 오시면 그분에게 주님의 영이 머문다고 선포합니다. 그 영은 지혜와 슬기의 영, 경륜과 용맹의 영, 지식의 영과 주님을 경외함이다.” 교회는 이것을 근거하여 성령의 일곱가지 은사를 사용하여 왔다. 그래서 그 은사는 지혜의 은사는 사랑의 덕을 완성하는 가운데 하느님의 사랑과 빛을 불어넣어 줍니다. 은사 중에 가장 완전한 은사라고 합니다. 통찰의 은사는 마음을 비추는 성령의 빛 아래, 계시 진리를 꿰뚫어 보는 직관력을 얻게 해줍니다. 이는 희망의 덕을 완성시켜 줍니다. 지식의 은사는 성령의 빛 아래 하느님과의 관계 창조된 만물을 인식하게 하며 믿음을 덕을 완성시켜 줍니다. 식견의 은사는 특히, 영혼이 어려운 상황에 부닥쳤을 때, 하느님의 뜻에 비추어 상황을 올바르게 식별함으로써 바르게 살도록 도와주는 일종의 초자연적 직관을 말합니다. 현명의 덕을 완성시켜 줍니다. 공경의 은사는 영혼으로 하여금 정의의 덕에 속하는, 주님을 공경하는 덕을 완성시켜 줍니다. 그러므로써 하느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는 신심을 갖게 해 줍니다. 용기의 은사는 의지에 힘과 자극을 불어넣어줍니다. 그럼으로써 모든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강인한 의지를 가지고 기쁘고 대담하게 고통을 받아들여 용기의 덕을 완성하게 해 줍니다. 경외의 은사는 하느님의 뜻을 거역하지나 않을까 하는 두려움으로, 주님을 사랑하는 자녀되는 경외심을 말합니다. 경외심의 은사는 우리를 하느님으로부터 멀어지게 하는 모든 것에 두려움을 갖게 하며 절제의 덕을 완성시켜 줍니다.

일곱 가지 은사 중에서 무엇을 얻고 싶습니까? 각자에게 맞는 것을 청하면서 키워나가십시오. 중요한 것은 성령의 은사를 받기 위해서는 교회 안에 머물러야 합니다. 비록 하느님을 뵐 면목이 없이 살아왔다 하더라도 고해성사를 통해서 하느님과 화해 하시고 교회 안에, 전례 생활 안에 머물러야 합니다. 왜냐하면 성령이 현존하심을 우리는 교회를 통해서, 교회의 전례를 통해서 알 수 있기 때문입니다. 각자에게 맞는 성령의 은사를 청하며 전적으로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공짜로 주신 은사를 잘 키우고 살찌워서 나 자신과 이웃을 위해 사용하도록 합시다.

성령께서 주시는 은사의 기쁨을 누리는 한주가 되시길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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