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 승천 대축일

5월의 마지막 주일입니다. 성모님의 달이며 계절의 여왕이라는 5월도 벌써 다 지나고 마지막 주일을 보냅니다. 승천 대축일 이며 대구대교구 교구장이신 조환길 타데오 대주교님께서 저희 본당에 사목방문을 오셨습니다. 볼티모 한국 순교자 성당의 모든 교우들이 대주교님을 진심을 환영합니다.

 

부활 대축일이 40일 지난 오늘, 우리는 예수님이 승천하신 사실을 기념합니다. 부활과 승천은 실제로 서로 다른 두 개의 사건이 아닙니다. 예수님이 죽음에서 부활하셨다는 것은 죽음을 넘어 하느님 안에 살아 계시다는 뜻입니다. 따라서 부활은 곧 승천이기도 합니다. 마르코 복음서는 부활하신 예수님이 제자들을 파견하고 하늘로 맞아들여져 하느님 오른편에 앉으셨다.”(16,19)고만 말합니다. 마태오 복음서는 마르코 복음서를 옮겨 적으면서도 그 부분을 삭제하고 승천에 대해서는 아무 말도 하지 않습니다. 오늘 우리가 들은 루카 복음서는 부활하신 예수님이 제자들에게 성령을 약속하고, 베타니아 근처로 그들을 데리고 나가 축복하시고, 그들을 떠나 하늘로 올라가셨다고 말합니다.

 

오늘 우리는 제1독서로 사도행전을 읽었습니다. 사도행전은 예수님의 승천 장면을 더 분명하게 묘사합니다. 예수님은 부활하신 뒤, 40일 동안 자주 나타나셔서 사도들을 격려하시다가 예루살렘에서, 제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하늘로 올라가셨습니다. 루카 복음서와 사도행전은 같은 사람이 집필하였습니다. 그 저자는 루카 복음서에서 예수님의 삶에 대해 기록하고, 사도행전에서는 그분의 뒤를 이은 사도들의 활동에 대해 기록하였습니다. 두 문서가 같은 저자의 기록인데도 승천 이야기는 각각 다릅니다. 루카 복음서에서는 예수님이 부활하신 당일 승천하셨고, 그 장소는 예루살렘 근처 베타니아입니다. 예수님은 하늘로 올라가시고, 제자들은 성전에서 날마다 하느님을 찬미합니다. 그러나 사도행전에서는 예수님이 부활하고 40일이 지난 다음에 승천하십니다. 그 장소는 예루살렘입니다. 예수님은 구름에 싸여 올라가시고, 제자들은 하늘만 쳐다보고 있습니다. 그러자 흰옷 입은 두 사람이 나타나 예수님이 다시 오실 것이라고 말합니다.

 

오늘 승천 대축일을 지내면서 예수님 승천이 우리에게 주는 의미는 과연 무엇입니까? 과연 1독서 말씀 안에서 천사의 말대로 예수님은 분명히 우리에게 올라가신 모습으로 오실 것입니다. 다르게 생각하면 올라가신 그 모습으로 이미 우리에게 오셔서 우리 안에 계십니다. 예수님의 승천은 다름 아닌 우리의 절대적 희망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의 꿈은 다름 아닌 하늘나라에 들어가는 것입니다. 그것을 다른 말로 구원(salvation)이라고 합니다.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 믿고 그분을 추종하며 사는 것은 마음의 평화를 얻기위해서 아니고 이 세상에서 착하게 살기 위해서도 아닙니다. 예수 그리스도께 우리 믿음을 고백하고 그분의 말씀에 따라서, 그분을 절대적으로 추종하는 것은 오직 우리의 구원을 위한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님 스스로 하늘나라로 돌아가셨고, 성모 마리아의 승천을 통해 더욱 확실하게 우리에게 우리도 하늘로 들어올림을 받을 수 있음을 보여주셨습니다. 신학적으로 부활과 승천과 성령강임은 동시에 일어난 사건입니다. 예수님이 승천하셨다는 말은 그분이 제자들을 떠나 하느님에게로 가셨다는 뜻입니다. 예수님은 제자들 위에 군림하지도 않으시고, 당신의 초능력으로 제자들의 활동을 돕지도 않으십니다. 그분은 떠나가셨고, 부활하신 예수님이 제자들에게 남겨 놓은 것은 당신에 대한 기억과 성령이 곧 오신다는 약속이었습니다. 성서에서 묘사하는 서술이 조금씩 다를 수 있지만 분명한 것은 시간을 두고 일어난 사건이 아니고 동시에 일어난 사건임을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그리스도교인들이 믿음이 없는 사람들과 다른 가장 큰 점은 삶에 대한 희망입니다. 복음 말씀을 통해서도 우리는 그분께 희망을 둘수 있고, 그 희망을 가지고 현실에서 당당하게 살아갈 수 있습니다. 그러기에 그리스도인들은 믿지 않는 사람들과는 분명히 다릅니다. 그리스도께 희망을 두고 그 희망을 우리 각자의 삶 안으로 가지고 살아가는 한 주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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