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 제3주일 강론

5월의 첫 주일입니다. 계절의 여왕이라는 5월입니다. 5월의 시작으로 세상이 푸르름으로 바뀌며, 여름으로 들어가는 길목에 있습니다. 또한 교회 전례력으로 5월은 성모의 달입니다. 우리 교우들이 묵주기도를 많이 하시지만, 5월에는 우리 본당 공동체를 위해서 마음을 모아 기도해 주시면 더욱 좋겠습니다. 우리 본당 교우들이 일치하여 하느님 보시기에 더 좋은 공동체가 될 수 있도록 공통의 지향을 두고 기도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오늘은 주일학교 9명이 첫 영성체를 하는 날입니다. 우리 아이들이 첫 영성체를 통하여 예수 그리스도께 더욱 가까이 다가갈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시고 평생 신앙을 잃어버리지 않고 살아갈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시기 부탁드립니다.

 

부활 제3주일에 예수님은 베드로 사도에게 맡겨진 양들을 잘 보살피라고 무려 세 번이나 진심 어린 부탁과 명령을 하십니다. 오늘 우리가 읽은 21장은 요한 복음의 마무리라고 할 수 있습니다. 21장은 교회의 사명과 부활하신 주님과 제자들의 관계를 표현하고 있습니다. 성서 학자들은 이 21장을 생명의 양식으로 사람을 양육하시는 그리스도에게로 사람들을 데려오라는 교회의 사명을 드러내는 상징적 이야기로 시작한다고 합니다. 또한 두 번째 부분은 베드로 사도에게 특별한 사명을 맡기시며, 부활하신 주님에 대해서 다른 방식으로 교회의 사명을 그에게 맡기는 장면이기도 합니다. 특별히 예수님은 베드로 사도에게 내 양들을 돌보아라(Feed my lamb, tend my sheep ποιμαίνε τα πρόβατον , feed my sheep)”라는 말씀을 무려 세 번씩이나 하십니다. 이 말씀은 베드로 사도를 목자로 임명하는 말씀입니다. 예수님은 당신 자신을 착한 목자라고 말씀하십니다(요한 10;1-18). 예수님은 오늘 복음에서 베드로 사도에게 목자로서의 특별한 몫을 주십니다. 예수님을 닮아 착한 목자 역할을 충실히 하라는 명령입니다. 착한 목자는 다름 아닌 양들을 위해 자신의 목숨을 바치는 목자를 말합니다. 착한 목자로서 그 역할을, 즉 양들을 보호하고, 돌보고, 사랑하라는 말씀입니다. 심지어는 목숨까지도 바치라는 의미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그 근거로써, 예수님은 스스로 양들을 위해 병을 고쳐주셨고, 마귀를 쫓아내 주셨고, 사람들에게 건강한 몸과 영혼을 주셨으며, 마지막에는 양들을 위해 목숨까지 바치는 모범을 보여 주셨습니다. 따라서 베드로에게 그 역할을 하라고 특별한 사명을 오늘 주셨습니다. 또한 베드로 사도의 죽음까지도 미리 정해주셨다고 복음은 전합니다.

 

예수님께서 베드로에게 주신 그 사명과 역할은 지금까지도 내려오고 있습니다. 잘 아시는 것처럼, 베드로 사도의 후계자는 바로 교황입니다. 역사 안에서 교황님의 영향력은 시대에 따라서 많이 변화되었습니다. 그중에는 양들을 위해 목숨을 바친 교황님도 계시고 그렇지 못한 교황님도 계십니다. 죽음이 목자의 목적이 아니지만, 죽을 각오로 교회를 지키고 교회의 구성원들을 지키고 보호하라는 말씀은 목숨을 바치는 자세로 교우들을 돌보라는 말씀입니다.

 

사제는 주교의 협력자라고 합니다. 주교는 사도들의 후계자라고 교회는 가르칩니다. 사제는 주교님을 대신하여, 한 지역의 맡아 주교님의 뜻을 따라 협력하며 목자의 역할을 합니다. 가톨릭 교회의 교계제도 안에서 주교님을 대신하여 목자의 역할을 하지만, 그 역할은 예수님께서 오늘 복음에서 베드로 사도에게 말씀하신 그 역할을 그대로 이어받고 있습니다. 그 역할은 다름 아닌, “내 양들을 돌보아라라는 말씀입니다. 볼티모 한국 순교자본당 공동체의 사목자로서 저도 예수님의 말씀에 따라 교우들을 잘 돌보는, 목숨까지도 바치는 목자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우리 교우 각자는 한 가정의 목자입니다. 또한 우리 자신은 내 삶의 목자이기도 합니다. 목자는 목자의 모범이 되는 인도자가 있어야 합니다. 그 인도자는 바로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우리 삶의 모범(Role Model)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부지런히 따라가면서 자신을 잘 돌보고, 가족을 잘 보살피고, 공동체의 형제, 자매들에게 모범이 되는 작은 목자가 되도록 노력합시다.

5월도 하느님 사랑 안에서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Comments

Popular posts from this blog

한가위 미사

연중 제7주일

연중 제31주일 강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