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 제2주일 강론

 부활 대축일 한 주간 잘 지내셨나요? 비록 날씨가 좀 쌀쌀했지만, 지난 부활 대축일에는 많은 교우들이 오셨습니다. 30년 만에 고해성사하신 분도 계셨고, 펜데믹 이후에 처음 오셨다는 분들도 많이 계셨습니다. 부활이라는 사건이 우리 그리스도교 신자들에게는 분명하게 제일 큰 축일임을 마음속 깊은 곳에 각인(刻印)되어 있는 것은 분명한 같습니다. 미국 본당에 나가시던 분들도 그날은 우리 공동체에 찾아오신 분도 계셨습니다. 많은 교우분들과 함께 부활 대축일 미사를 하게 된 저도 너무 좋았고 감격스러웠습니다. 앞으로도 많은 교우분들이 함께 하였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부활 제2주일 복음은 예수님의 부활 발현에 대해서 전해주고 있습니다. 분명히 제자들은 몇몇 여인들에 의해서 십자가에서 비참하게 돌아가시고 몇몇 사람들에 의해 돌무덤에 묻히셨다는 것을 들었습니다. 그러나 돌아가신 예수님께서 여인들에게 나타나셨다는 소식을 듣고, 당황하기도 하면서도 그리고 의심을 가진 상태에서 서로 모여있었습니다. 그 모임에서 예수님께서는 그들 앞에 나타나셨습니다. 그들의 모임에 나타나신 예수님과 제자들의 표정을 한번 상상해 보시기 바랍니다. 물론 우리 각자도 그 자리에 있습니다. 며칠 전, 아니면 몇 달 전에 에 돌아가셨던 아버지나 어머니가 여러분 앞에 나타나셨다고 생각해 보세요. 과연 믿을 수 있을까요? 돌아오신 스승을 보고 있는 제자들의 심경은 어떻게습니까? 우리가 쉽게 말하는 이게 꿈인가 생시인가?’라고 생각하고 말할 것입니다. 정말로 예수님은 부활하시어 제자들 앞에 나타나셨습니다. 며칠 동안 이상한 소문에 마음이 뒤숭숭한 제자들은 소문이 소문이 아니라 진실임을 참말임을 확인합니다. 오늘 복음은 제자들은 주님을 뵙고 기뻐하였다.”라고 전합니다. 제자들은 정말로 스승을 뵙고 기뻐하였습니다. 그러나 아직도 의심하고 있는 제자들에게 더욱 확실하게 하려고 몸소 두 손가락과 옆구리를 그들에게 보여주셨다.”라고 복음은 전합니다. 그제야 그들은 믿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문제가 하나 생겼습니다. 마침 그 자리에 토마스라는 제자가 없었습니다. 다른 제자들이 토마스에게 스승님을 뵈었다고 말하였지만, 그는 믿지 않았다고 복음에서 말합니다. 어떻게 보면 당연한 것이기도 합니다. 인간이라면 부활하신 스승님을 뵙고 싶은 열망은 토마스도 똑같을 것입니다. 왠지 모를 자기만의 소외감, 스승에 대한 믿음의 부족함을 다른 제자들과 비교하였을 때, 자기만 부족하다는 것을 느꼈을 것입니다. 이에 대한 반응으로 부활하신 스승에 대한 믿음과 수용보다는 반감이 먼저 작용하였기에 불신을 표현합니다. 아마도 다른 제자들은 그런 토마스를 보면서 안타까움을 느꼈을 것이며, 자신은 예수님을 만나뵈었다는 왠지 모르는 자만이 발동되지 않았을까 합니다. 이에 예수님께서 다시 한번 나타나시어 토마스에게 당신의 모습을 보여주십니다. 이것은 예수님께서 다른 제자들과 같이 함께 살아온 토마스에 대한 배려가 아닌가 싶습니다. 다시 발현하신 예수님께 토마스는 그제아 안심이 되고 확신이 서면서 신앙을 고백합니다. “저의 주님, 저의 하느님이라고 고백합니다. 이제 모든 의문이 풀렸고, 예수님으로부터 평화의 인사를 받은 제자들은 기쁨에 겨워하며 확신에 찬 마음이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아우구스티노 성인은 알기 위해서 믿는다(Credo, ut intelligam)’ 또한 안셀모 성인 불합기하기 때문에 믿는다(Credo quia absurdum)’이라고 말하였습니다. 우리는 인간성이 가지는 한계로 인해 부활하신 예수님에 대한 확신이 토마스 사도와 비슷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또한 간절한 마음으로 부활하신 예수님을 뵙고 싶기만 쉽게 볼 수 없습니다. 이러한 부족한 것을 우리는 더욱 더 예수님께 의탁하고 그분을 알고자 하는 욕구가 강하면 부활하신 그분을 체험하고 만날 수 있습니다. 믿음의 확신은 눈으로 보는 것이 최고의 단계이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는 믿기(ut creditum)위해서는 열심히 찾고 알아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래서 신앙에도 공부가 필요한 것입니다. 어디선가 우리 모두를 기다리시는 부활하신 예수님을 우리가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 찾고 알려고 갈망하는 부활 2주간이 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Pax vobis c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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