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 제3주일 강론

사순 제3주일 강론

 

이제는 완전한 봄이 완연하게 왔습니다. 며칠 전 봄비가 오면서 마지막 추위가 왔다 갔지만 봄 햇살이 아주 좋은 것 같습니다. 성당 화단에 새싹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그러나 사슴들이 새벽에 내려와 올라오는 다 먹어서 속이 많이 상했습니다. 약을 뿌렸습니다만 꽃대가 계속 올라오기를 바랄 뿐입니다.

 

사순 제3주일은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회개하라는 말씀을 강하게 하고 계십니다. 몇 가지 예를 들어가면서 강력하게 회개하기를 바라고 계십니다. 오늘의 말씀이 이 자리에 앉아 있는 우리에게도 강력하게 호소하시는 말씀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구체적으로 예를 들어가시면서 말씀하십니다. ‘갈랠래아 사람들의 죽음실로암 탑의 붕괴에 대한 예를 들어주십니다. 그러나 역사학적으로 빌라도의 갈래래아 사람들의 학살에 대한 증거는 없습니다. 물론 빌라도는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악독하게 박해한 사실은 맞습니다. 또한 실로암 탑의 붕괴도 구체적인 역사적 사실을 밝혀낼 수는 없다고 성서학자들은 말합니다. 예루살렘으로 성지순례를 가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실로암 연못 자리는 지금도 있습니다. 어쨌든 예수님은 예를 들어가면서 우리에게 회개의 중요성을 알려주십니다.

 

이민 생활하면서 친하게 함께 친교를 나누고 서로 위로하면서 핏줄보다 더 진하게 살았던 우리 형제, 자매 중에서 어이없게도 우리 먼저 세상을 떠난 분들이 많이 계실 것입니다. 너무나 어처구니없이 급작스럽게 사고로 세상을 떠난 친구, 선배, 후배분들이 많이 계시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정말로 세상이 무너지는 고통과 아쉬움을 많이 느끼고 사셨을 것입니다. 이 자리를 통해서 하느님께서 안식을 주시도록 화살기도 한 번씩 하시면 좋겠습니다. 오늘 예수님의 말씀을 적용해서 생각해보면, 그분들이 우리 자신보다 죄가 많아서 그렇게 일찍 가신 것은 아닙니다. 절대로 아닙니다. 그러한 일들을 생각하면서, 우리는 그분들의 몫까지 살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회개하면서 말입니다. 어쩌면 나에게 다가울 불행을 그분들이 대신 짊어지고 가셨다고 생각한다면, 우리는 더욱 열심히 회개하면서 살아야 하고 그 당위성을 가져야 하겠습니다. 저도 저보다도 한참 후배 신부들이 갑작스럽게 하느님의 부러심을 받아 가는 것을 보면서 많은 생각에 잠길 때도 많이 있습니다.

 

회개는 구원의 지금길입니다. 회개는 희랍어로 metanoia라고 합니다. 가던 길에서 벗어나 다른 길로 가는 것을 의미합니다. 인간이라면 이 회개의 길을 반드시 걸어야 합니다. 우리는 나약한 인간 본성으로, 우리의 탐욕으로, 우리의 교만으로, 우리의 육체적 욕망으로 제대로 가던 길에서 벗어날 때가 많이 있습니다. 자신의 잘못된 길을 누구보다도 자신이 제일 잘 알고 있습니다. 가족도 잘 모릅니다. 본인이 제일 잘 알고 있습니다. 회개의 길로 돌아서는 길목에서 우리의 행위에 중점을 두기보다는 우리의 사고방식 그리고 우리의 악습에서 출발해야 합니다. 우리의 행위는 반드시 우리의 사고에서 시작합니다. 물론 악한 생각, 계명에 어긋한 생각을 하지만 행동으로 옮기지 않는 분들도 많이 있습니다. 그러나 나도 모르게 생각에서 시작하여 행동으로 옮겨지만, 그 잘못에 대해서 잠깐, 찰나에 느끼지만, 모른척하면서 그대로 실행으로 옮기는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그 잘못이 별거 아니라고 애써 나를 위로하고 합리화를 만들면서 우리는 서서히 습관화되어 가고 있습니다. 결코 이것이 잘못이 아니라고 계속해서 합리화를 만들어 갑니다.

언제까지 이렇게 갈지는 모릅니다. 예수님은 오늘 이러한 우리의 마음, 우리의 나약함을 아시면서 구체적인 예를 들어가시면서 우리를 회개의 길로 초대합니다.

 

사순시기가 이제 3주를 지나면서 사순시기 정점으로 들어갑니다. 각자가 가지고 있는 악한 습관이 무엇인지 묵상해보면 좋겠습니다. 고쳐야 할 나의 잘못된 고정관념과 습관이 무엇인지 성찰하는 한 주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하느님께 가까이 오십시오. 좀더 나 자신을 비우고 겸손의 덕을 갖추도록 하면 좋겠습니다. 자신의 나약한 의지를 강하게 만드는 좋은 명분을 사순시기는 주고 있습니다. 고해성사를 깊이 있게 성찰하고 참여하였으면 합니다. 건성으로 고해소에 들어오지 마시기를 바랍니다. 깊은 성찰을 통해 나 자신의 악습을 끄집어내어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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