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년 미사 강론. 12월31일
어느덧, 2021년 마지막 시간에 와 있습니다. 와....벌써...세월 참 빠르다 라고 생각하실 것입니다.
그리스도교 신앙 차원에서 보면, 하느님 안에는 송년이란 없습니다. 베드로 후서 3장 8절에는 “주님께는 하루가 천년같고 천년이 하루같습니다.”라는 구절이 있습니다. 하느님에게서는 시간이라는 것이 없습니다.
시간이라는 것은 인간에게 얽매이는 수단에 불과 합니다. 우리는 이 시간 안에서 태어나고, 시간 안에서 살고, 시간 안에서 인생을 마감 합니다. 그러기에 지나가는 시간을 아쉬워하고, 후회를 하고, 잘못보낸 시간에 대해서 후회하곤 합니다. 어쩌면 이러한 과정은 우리가 죽음이라는 잘 모르는 끝을 향해 가고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 역시 언젠가는 시간의 제약이 없는 곳에 다다를 것입니다. 그러기에 1초, 1분을 잘 사용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고대 그리스어(헬라어)에는 시간, 때를 나타내는 두 가지 말이 있다. ‘크로노스’와 ‘카이로스’다. 크로노스는 과거-현재-미래로 연속해 흘러가는 객관적·정량적 시간이다. 연대기를 뜻하는 영어 단어 ‘크로니클’(chronicle)이 여기서 왔다. 반면, 카이로스는 인간의 목적의식이 개입된 주관적·정성적 시간이다. 적절한 때, 결정적 순간, 기회라는 뜻이다.
우리는 이 두 가지 개념 안에 있습니다. 흐르는 시간 즉, 크로노스 안에도 살고, 우리의 목적의식 개입된 주관적. 정성적 시간 안에 살고 있기도 합니다. 시간을 잘 이용하고 그 흐름을 정확하게 알고 사는 것이 지혜롭게 잘 사는 것이라고 정의 할 수 있습니다.
오늘 2021년 마지막 시간을 보내면서 올 한해를 돌아보면서 얼마나 나 자신의 목적의식이 개입된 시간 안에 살아왔는지 돌아보면서 그침없이 다가 오는 내년의 시간 속에서도 자신의 목적의식이 개입된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다짐하면서 하느님의 도우심을 구해야 할 것입니다.
올 한해 모두들 수고 많이 하셨고 열심히 살아온 모두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하느님께서 우리를 축복해주시고 위로와 위안을 주시기를 간청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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