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16주일 강론


연일 불볕더위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화씨 100도는 섭씨 37.77778도라고 합니다. 무더위에 건강 특별히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세상에서 절대로 자랑해서는 안 되는 것이 두 가지라 합니다. 운전 잘한다는 것과 건강이라고 합니다. 그만큼 조심해야 한다는 말로 풀이됩니다.

 

오늘 연중 16주일 예수님께서는 선교여행에서 돌아온 제자들로부터 보고를 들으시고 수고한 제자들에게 좀 쉴 것을 말씀하십니다. 그들 수고에 대해서 위로와 격려의 말씀으로 한적한 곳에서 좀 쉬기를 권고합니다. 그러나 예수님과 제자들을 따르는 사람들이 너무 많기에, 예수님과 제자들이 음식을 먹을 겨를조차 없었다라고 전합니다. 그래서 할 수 없이 예수님의 일행은 배를 타고 외딴곳으로 떠나갔다.”라고 복음서는 전합니다. 예수님의 인기가 현대의 어느 연예인들보다 더 높습니다. 무엇 때문에 사람들이 예수님을 이렇게 따라다닙니까? 사람들은 예수님에게서 무엇을 바라고 있습니까? 그들이 갈망하는 것이 과연 무엇입니까? 사람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그들이 공통으로 갈망하는 것은 아마도 현세에 대한 만족한 삶이 아닐까 합니다. 만족한 삶이란 또 각자가 생각하는 것이 다르겠지만 공통으로 나타나는 것은 건강과 삶의 만족을 위한 경제적 여유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러나 오늘 복음을 묵상해 보면 예수님을 따라다니던 사람들의 열정을 우리는 쉽게 볼 수 있고, 그 열정이 단순히 육체적 치유나 현세적 삶의 만족만을 추구하지 않음을 추측할 수 있습니다. 그 이유는 예수님 일행이 그들을 피해 좀 쉬기 위해서 배를 타고 떠났지만, 그들은 예수님 일행이 어디로 가는지를 알아서 육로로 예수님 일행보다 먼저 예수님의 목적지에 도달했다고 복음은 전합니다. “그 군중을 보시고 가엾은 마음이 드셨다라고 복음서는 우리에게 전합니다. 영어 성서는 “his heart was moved with pity for them”이라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그 군중을 보고 예수님의 마음이 동정으로 움직이셨다고 표현합니다. 가엾은 마음, 동정심을 희랍어 성서는 εσπλαγχνος(유스프랑크노스)라고 합니다. 이 표현은 예수님의 메시아적 중요성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이 또한 가장 중요한 하느님의 정체성 중의 하나이기도 합니다. 하느님은 우리에게 언제나 동정의 눈길로 우리를 보고 계십니다. 그 모습을 오늘 우리는 복음서를 통해 알 수 있습니다.

 

이 자리에 있는 우리는 아마도 복음서에 나오는 군중들과 같은 마음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우리가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떤 마음을 품고, 어떤 행동을 하던 예수 그리스도는 복음서에 나오는 모습으로 우리를 바라보고 계십니다. 우리를 동정어린 마음으로 보고 계시는 예수 그리스도께 우리는 어떤 모습을 보여주어야 합니까?

 

복음서에 나오는 군중들처럼 우리도 예수 그리스도께 강한 열망을 가지시도록 합시다. 그분은 우리가 어떤 생각과 마음과 행동과 관계없이 우리에게 동정을 가지고 계시고 베풀어 주십니다. 다만 우리의 나약함과 어리석음 자기 중심적 마음, 생각과 행동으로 인해 그 동정과 은혜를 모르고 있을 뿐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은총에 대한 강한 열망은 우리의 마음가짐에서부터 비롯됩니다.

 

오늘 복음에 나오는 사람들이 과연 예수님께 악한 감정을 가진 사람들은 아니었을 것입니다. 또한 함께 마을을 이루고 사는 사람들과의 관계에서도 원한 관계나 미움의 관계를 가지고 살던 사람들은 아니었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들 마음에 원한, 미움과 증오가 있었다면 스스로 예수 그리스도께 나오지 못했을 것입니다. 마음에 분열과 증오가 가득한 사람은 예수 그리스도께 스스로 나오지 못합니다. 오늘 예수님을 끝까지 따라간 사람들은 스스로 회개하였고 그 회개의 표시로 예수 그리스도에게 따라온 사람들입니다. 스스로 회개하여 당신께 나온 사람들을 보시고 예수님은 가엾은 마음이 드신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더 많은 가르침을 주시고 치유를 해 주신 것입니다.

 

분열되고 서로에게 미움의 감정이 있는 이상 예수 그리스도의 은총은 오지 않습니다. 우리가 스스로 회개의 길로 들어서는 순간 예수 그리스도는 우리를 가엾이 보시고 더 많은 은총과 치유를 베풀어 주실 것입니다. 새롭게 출범한 사목 위원들을 위해서 기도해 주시고 격려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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