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 승천 대축일

 계절의 여왕이라는 5월은 여름으로 들어가는 문턱이고 여름을 준비하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가끔 날씨가 변덕을 부려서 아침, 저녁으로는 가을 날씨의 기온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일교차가 크므로 건강관리 잘 하시기 바랍니다.

 

오늘 주님 승천 대축일을 교리적으로 보면, 그리스도께서 부활하시어 하늘에 오른 것을 기념하는 대축일입니다. 예수님의 승천은 사도들에 의해 목격되었는데(마르16:19, 루가24:51, 사도1:9) 전승에 의하면 올리브산에서 일어났다고 합니다. 대체로 사도행전(1:3)에 따라 부활 40일째 되는 날에 승천한 것으로 믿어지고 있습니다. 예수님의 승천은 두 가지 측면을 가지고 있습니다. 가시적인 측면으로서, 그리스도가 지상생활을 마치고 올리브산에서 제자들이 보는 앞에서 이 세상을 떠나신 역사적 사실과, 불가시적 측면 즉 하늘에 계신 성부 오른편에 드높여진 그리스도의 영광이 그것입니다.

 

오늘 가톨릭교회는 성령강림을 앞두고 지상에서의 여정을 다 마치시고 하늘로 승천하신 예수 그리스도를 경배합니다. 오늘 우리는 마르꼬 복음의 마지막을 읽고 듣습니다. 제자들에게 특별한 임무를 주시고 제자들이 보는 앞에 하늘로 승천하시어 하느님 오른편에 앉으셨다고 전합니다. 우리는 오늘 어디에 초점을 맞추어 복음을 묵상해야 하겠습니까? 하늘로 올라가시는 그 모습에 초점을 맞추어야 할까요? 아니면 예수님께서 주신 특별한 사명에 초점을 맞추어야 할까요? 승천하시는 그 모습에만 초점을 맞추어본다면, 오늘 1독서 말씀에서 승천하시어 보이지 않는 예수님을 하염없이 하늘을 멍하게 바라보고 있는 제자들에게, 흰옷을 입은 천사의 말이 적격일 것입니다. “갈랠래아 사람들아, 왜 하늘을 쳐다보며 서 있느냐? 너희를 떠나 승천하신 저 예수님께서는, 너희가 보는 앞에서 하늘로 올라가신 모습 그대로 다시 오실 것이다.”

 

오늘 복음에서 승천을 앞두시고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사명을 주십니다. 다름이 아니라 복음선포의 사명입니다. “너희는 온 세상에 가서 모든 피조물에게 복음을 선포하여라.” 이 말씀은 이 지상에서의 예수님 마지막 말씀입니다. 또한 그 당신 예수님 앞에 있던 제자들뿐만 아니라 오늘을 살고있는 우리에게도 절대적으로 해당하는 말씀입니다.

 

예수님의 승천은 현재의 우리와는 어떤 상관이 있을까요? 이 사건은 부활 사건과 연결해 생각해야 합니다. 예수님의 부활은 단순히 예수님에게만 해당하는 사건이 아니라 모든 인간에게 베푸셨던 최고의 선물입니다. 그분의 부활로 우리의 부활이 보장되었습니다. 따라서 그분의 승천 역시 우리에게도 보장되는 사건입니다. 예수님은 승천 후 하느님의 오른편에 앉으시는 영광을 받으셨듯이 우리 역시 그분을 따라 승천하고 부활할 것입니다. 이것은 가톨릭교회의 믿을 교리입니다. 우리는 그분을 따라 승천할 것이고 그분을 따라 부활할 것입니다.

 

이 지상에서 살아가고 있는 우리는 아직 승천이나 부활이라는 단어에 우리의 전 존재을 걸고 믿음을 두거나 확실한 신념이 분명히 서 있지 않을 겁니다. 그러나 우리 삶에서 어떤 꿈이나 목표를 정하고서는, 어떤 어려움 속에서도 꿈을 성취하기 위해 치열하고 성실하게 살아왔던 삶을 돌아볼 때,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를 따라 사는 삶을 살기로 정한 이상 이 세상에서부터 우리의 영원한 바람인 부활에 대한 열망을 가지고 살아야 합니다. 그리스도인 모두가 부활에 대한 열망을 이 세상에서부터 가지고 살아갈 때 우리는 이 세상에서 우리에게 다가오는 어떠한 시련도 극복하는 힘을 주님으로부터 얻을 수 있습니다. 승천과 부활은 우리이 삶이 마치기 직전에 바라고 열망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부터 열망해야 하며 그럴 때 현실의 삶이 더욱 풍요롭고 행복할 수 있습니다. 예수님은 부활하시고 제자들에게 나타나시어 제자들의 마음을 기쁨으로 충만하게 하셨습니다. 그 기쁨의 충만이 있었기에 제자들은 담대하게 그분의 부활사건을 사람들에게 전하게 되었고 마지막에는 그분을 위해 목숨까지도 바칠 수 있었습니다. 믿지 않은 사람들은 지금, 이 순간을 위해 살지만,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이 세상에서부터 하늘나라를 열망하면서 살아야 합니다. 이 세상을 떠나서 우리를 기다리는 것은 예수 그리스도로부터 받는 승천과 부활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다음 주는 성령강림 대축일입니다. 성령께서 오셔서 우리는 7가지 은사로 우리를 채워주시기를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합시다. 성령께서 우리 모두를 새롭게 해 주시고 우리 마음에 기쁨이 충만하도록 기도하는 한 주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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