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 제5주일 강론

5월이 시작되었습니다. 흔히들 5월을 계절의 여왕이라고 합니다. 교회적으로는 5월을 성모님의 달로 봉헌하여 왔습니다. 5월 한 달도 모든 교우분들이 하느님과 성모님의 보호로 행복한 달이 되었으면 합니다.

 

오늘 부활 5주일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우리와의 관계에서 포도나무에 비유하십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참 포도나무이시고 우리는 그 포도나무의 가지로 비유하십니다. 우리의 삶에서 행복과 삶의 좋은 결과들을 내기 위해서는 당신과의 친밀한 관계의 필요성에 대해 말씀하십니다. 즉 가지가 포도나무에 붙어 있어야 좋은 열매를 맺는다고 말씀하십니다.

 

성서학자들은 오늘 복음 16장을 고별담화(farewell discourse) 담화라고 이름을 붙여왔습니다. 이제 서서히 예수님께서 세상을 떠날 시간이 다가오면서 제자들에게 당부의 말씀을 하십니다. 그 첫 번째로 말씀하시면서 인간에 대한 무한하신 애정을 보여주시는 포도나무와 그 가지로 비유를 말씀하십니다. 오늘의 이 말씀은 비단 인간에 대한 당부 말씀과 동시에 교회에 대한 당부 말씀이기도 합니다. 즉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당신과 하느님 아버지와의 지속적인 친교(communion)를 강조하시고 하느님 나라의 삶을 추구하면서 이 현실을 지속해서 공유하기를 부탁하십니다. 하느님 아버지와 그분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와 지속적인 친교는 개인과 개인이 하는 것이 아니라 교회를 통해서 그리고 영적인 실제 즉 교회 안에서 영적인 삶을 제도화 하십니다. 교회 공동체 안에서 하느님과 친교를 맺고 교회 공동체 안에서 형제. 자매들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친교를 맺기를 원하십니다. 이러한 가르침을 오늘 예수님은 포도나무와 가지로 비유하셔서 말씀하십니다.

 

오늘 복음 말씀에 비추어 우리 신앙을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의 부르심에 응답하여 하느님의 자녀가 되고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가 되었습니다. 그 부르심은 개인의 응답으로 예수 그리스와 시작되었지만 그것은 전적으로 교회를 통해서 된 것입니다. , 하느님의 부르심과 개인의 응답 그리고 교회의 선택으로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가 된 것입니다. 개인의 일방적인 응답이나 개인의 주도적인 시도로 된 것은 절대로 아닙니다. 그러기에 교회 공동체를 떠나서 개인 신앙이란 있을 수 없습니다. 교회 공동체를 떠나서 하느님과의 직접적인 친교는 있을 수 없습니다. 교회 공동체 안에 머물러야만 그분과의 친교가 가능하고 영적인 실제 즉, 영적인 삶을 살 수 있는 것입니다. 교회 안에 수많은 성인이 계시고 예수 그리스도를 직접 만난 분들도 계십니다. 성모님을 만난 사람들도 많이 있습니다. 이들의 공통점이 무엇입니까? 많은 기적을 체험한 분들도 많이 있습니다. 이분들 역시 공통점이 무엇입니까? 다름이 아니라 독립된 개인의 신앙이 아닌 교회 공동체 안에 머무르면서 받은 은총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은총으로 믿음을 가지게 된 우리는 교회 공동체 안에 머무를 때 그분에게 받은 신앙을 더 발전시킬 수 있습니다.

 

1독서의 바오로 사도를 만나 봅시다. 그는 한때 신생 그리스도교를 없애버리려고 앞장 선 사람입니다. 그러나 그런 사람을 예수님은 부르셔서 당신의 도구로 선택하였습니다. 바오로 사도는 정말로 예수 그리스도의 총애를 입은 사람입니다. 그 총애로 인하여 교만한 마음으로 스스로 복음을 전할 수 있는 교만한 마음이 작용할 수 있었지만, 그는 절대로 그렇게 하지 않고 베드로 사도를 비롯한 예수님의 제자들을 찾아갔고 제자들 공동체에 머물렀습니다. 그 제자들 공동체 머물면서 하느님의 오묘한 섭리를 모든 제자들이 체험하게 되었고 그 섭리는 예수 그리스도께 한마음으로 충성을 바치게 되었습니다. 제자 공동체에 머문 바오로 사도를 기억합시다. 그 후 예수님을 바오로 사도에게 새로운 사명을 주십니다. 다름 아니라 이방인의 사도로 임명되는 영광을 누립니다.

 

5월을 시작하면서, 우리 스스로가 속해 있는 가정공동체, 신앙공동체, 직장공동체에 대해서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공동체마다 가지는 특성이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모든 공동체의 공통점은 우리 자신이 속해 있다는 것이고 각 공동체 구성원들과의 친교가 매우 중요함을 인식하는 것입니다. 특히, 신앙공동체는 하느님 아버지와 예수 그리스도와의 친교가 중요합니다. 그 다음이 구성원들과의 친교입니다. 하느님 아버지와 예수 그리스도와의 친교 없이 구성원들만의 친교를 우선으로 여기는 것은 분명히 잘못되었음을 아실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와의 친교 없은 공동체는 신앙공동체가 아니고 단순한 단체에 불과 합니다. 우리 볼티모 순교자 신앙공동체는 단순한 단체나 모임이 아니라 하느님 아버지와 예수 그리스도와의 굳건한 친교 위에 형제, 자매들의 친교가 이루어지기는 공동체가 되기를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합니다.

 

5, 계절의 여왕과 성모님의 5월이 교우들에게 기쁨과 행복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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