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 성야 미사 강론
예수님께서는 서기 27년경부터 서기 30년까지 팔레스타인에서 이스라엘 동족을 상대로 하느님 나라 운동을 펼치셨습니다. 그러다가 30년 4월 7일 금요일 오후에 예루살렘 제2북부 성벽 밖에서 국사범, 나라를 어지럽게 하였다는 죄목으로 처형되었습니다. 이것은 어제 성금요일 수난 예식에서 한 드린 말씀입니다. 십자가에서 처형된 예수님은 몇몇 제자들에 의해 유대인의 장례 풍습대로 무덤에 모셨습니다.
그러나 오늘 복음 말씀대로 마리아 막달레나와 야고보 어머니 마리아 그리고 살로메가 그분에게 향료를 발라 드리려고 무덤으로 찾아갔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여기서부터 생겼습니다. 이상한 일이 났습니다. 무덤 입구가 열려 있고 그들이 무덤 안으로 들어가 보니 예수님의 시신은 없고 어떤 젊은이가 있고 엉뚱한 말을 하는 것을 들었습니다. “놀라지 마라. 너희가 십자가에 못 박히신 나자렛 사람 예수님을 찾고 있지만 그분께서는 되살아나셨다. 그래서 여기에 계시지 않는다.” 그리고 되살아 난 그 소식을 제자들에게 전하라고 하며 “갈릴래아로 가실 것이며, 거기에서 그분을 뵙게 될 것이다.”라고 말합니다. 이게 무슨 소리입니까? 예수님께 대한 믿음을 잃지 않은 그 여인들이지만 그 말의 뜻을 이해할 수 없습니다.
예수님 부활 사건은 신앙을 가지지 않은 상태에서 듣는 것은 그저 전설에 불과합니다. 절대로 이해할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이 세상의 어떤 종교도 죽은 자의 부활에 대해서 말한 적이 없고 실제 사람들의 목격을 받은 일이 없기 때문입니다. 물론 유대인들의 묵시문학에서는 죽은 자들의 부활이 있다고 사람들에게 가르쳤고 유대인들은 그저 믿었을 뿐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실제로 죽음을 사람들에게 보여주었고 살아계실 때 가끔 말씀 하신 대로 죽은 지 3일 만에 살아나셔서 여인들과 제자들에게 나타나셨습니다. 이 사건이 입소문을 타서 퍼져나가면서 예루살렘이 술렁거리기 시작하였습니다.
이 예수님의 부활을 목격한 제자들은 스승의 유언에 따라 이 부활 소식을 예루살렘을 비롯하여 온 이스라엘 나아가서 온 세상에 전하게 되었습니다. 제자들은 부활하신 예수님을 그들 앞에서 만나고 만져보고 같이 식사도 하고 하면서 예수님의 말씀 즉, 사람의 아들은 죽은 지 사흘 만에 다시 살아난다는 그 말씀을 확인하였고, 그 부활이 예수님 뿐만 아니라 그분을 믿는 모든 사람에게도 일어난다는 확신을 두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그 소식을 전하지 않을 수밖에 없게 되었습니다. 그들은 그 기쁜 소식을 전하여 온 세상으로 파견되었고 오늘에 이르고 있습니다.
이 부활 사건은 오늘 이 밤에 우리에게도 일어났습니다. 우리는 예수님께서 죽음에서 다시 살아나셔서 오늘 이 시간에 우리에게 나타나십니다. 우리는 그 부활을 반드시 체험해야 합니다. 그 부활의 체험이 우리를 살리고 우리가 살아가는 힘이 됩니다.
십자가 죽음 앞에서 도망간 그 제자들, 스승의 죽음으로 인생이 끝났다고 생각하고 숨어있었던 그 제자들에게 나타나신 예수님은 우리에게도 나타나십니다. 위선적이고, 교만하고 오만한 우리에게, 자신에게는 한없이 관대하면서도 남에게는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고, 자신의 잘못에는 한없는 용서를 베풀면서 남에게는 인색한 우리에게도 나타나셔서 우리의 잘못을 고쳐주시고 우리에게 용기를 주십니다.
우리는 이 주님 부활을 체험과 동시에 힘차게 전하는 사도들의 역할에도 충실해야 할 것 입니다. 부활하신 주님께서 본당의 모든 교우들에게 나타나셔서 우리를 기쁨으로 살게 하시고 우리 삶에 생기를 주시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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