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 3주일 강론

 겨울 날씨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습니다. 아침, 저녁으로 온도가 많이 내려가서 정말로 춥다는 느낌이 많이 듭니다. 마스크를 거의 의무적으로 착용하기에 감기 환자가 없다고 합니다. 그대신 감기보다 무서운 코로나 바이러스가 물러가지 않고 있어서 우리를 더욱 힘들게 하고 공포스럽기까지 합니다. 아기 예수님께서 세상에 오시면서 선물로 코로나 바이러스를 소멸시켜 주시기를 간절히 열망해 봅니다.

 오늘 복음은 지난 주에 이어서 요한 복음을 봉독하면서 세례자 요한에 대해서 전해주고 있습니다. 계속해서 세례자 요한의 역할에 대해서 묵상해 보겠습니다.

  많은 교우들께서 한국 드라마나 영화를 많이 보시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과거와 다르게 요즘은 실시간으로 한국 드라마와 영화를 많이 있어서 한국과의 거리가 멀다는 느낌은 없는 같습니다. 드라마나 영화에는 반드시 주인공이 나오고 주인공을 중심으로 조연들이 많이 나옵니다영화배우들 중에는 조연 전문 배우들이 있습니다. 이들은 주인공 보다는 조연 배우를 하면서 주연 배우와 더불어 없어서는 조연 전문 배우들 입니다. 빛나는 조연이 있기에 주연 배우도 영화에서 존재감을 드러낼 있고 영화가 흥행을 있습니다. 그래서 이들을 주연급 조연배우라고 합니다.

 오늘 복음의 중심 인물인 세례자 요한이 하느님의 구원 역사에 있어서 바로 예수 그리스도를 빛나게 하는 아주 출중한 조연자 입니다. 세례자 요한의 소문이 요르단강 주변에서부터 예루살렘을 거쳐 이스라엘 전역에 소문이 나기 시작하면서부터 유대 지도자들은 불안감을 느낍니다. 요한의 외침이 너무나 설득력 있고 힘이 있고 권위가 있기에 사람들은 자기도 모르게 그에게 끌려 가서 죄를 고백하고 세례를 받습니다. 소문이 지도자들에게까지 들어가니, 소문의 진위를 파악하기 위해 아랫 사람들을 보냅니다. 요한에게 사람들은 그의 정체성에 대해서 묻습니다. 엘리아 혹은 예언자 임을 물어보지만 그는 단호하게 부정하며 자신의 분명한 정체성을 밝혀 줍니다. 그의 빛나는 조연자로서의 사명이 분명히 드러납니다. 요한은 철저하게 예수 그리스도 오심을 알려주는 전달자 임을 당당하게 말합니다. 절대적으로 주연으로 오시는 예수님을 알려주는 전달자에 불과하며 자신은 절대로 주연이 아니라고 밝힙니다. 요한의 진정한 모습을 보게 됩니다. 그는 빛나는 조연 입니다. 조연 배우로서 요한이 하느님께 받은 사명은 다름 아닌 메시아의 길을 준비하는 것이었습니다. 그것은 회개를 촉구함이고 회개의 증표로 세례를 받게 함으로써 오실 메시아에 대해 증언하는 입니다.

 요한이 외친 회개는 단순히 못된 짓을 그만두고 착하게 살라는 것이 아니라 곧 오실 분을 잘 맞이할 수 있도록 준비하라는 것이었습니다. 회개를 가르키는 그리스어 메타노이아 μετανοια는 메타(μετα)와 노이아(νοια))의 합성어 입니다. 메타(μετα)넘어서서라는 뜻이고 노이아(νοια) '태도, 가치 세계'를 가르키는 누스(νους)에서 나온 말입니다. 그러므로 메타노이아란 지금 갖고 있던 가치 세계를 넘어 진리요 생명이신 주님의 가치 세계로 나아가라는 뜻입니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을 드러내기를 원합니다. 이것은 인간의 여러 본성중의 하나입니다. 누구나 남들이 자신을 알아 주기를 원하고 자신의 권위를 내세우고 싶은 욕구는 있습니다. 인간 이성(理性) 그렇게 만들고 있습니다. 자신을 낮추고 겸손한 모습을 보이는 사람은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겨낸 사람입니다. 그것은 이성으로만 극복하지 못합니다. 신앙이 있거나 정신 세계가 이성을 능가할 가능합니다. 신앙을 가지고 있다고 아무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자신의 신앙 안에서 예수 그리스도를 앞세우고 자신은 뒤로 물러나고자 하는 열망이 강해야만 가능한 입니다. 이것은 우리 안에 내재하고 있는 인간의 불완전함에서 오는 유혹을 극복할 가능한 입니다.

 대림시기가 중반으로 가고 있습니다. 한해가 가고 있습니다. 자신을 돌아보고 돌아 자신을 더욱 온전히 하느님께 의탁하는 시간들을 가져 보면 좋겠습니다. 인생의 우선 가치를 어디에 것인지 곰곰히 생각해 보는 대림시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우리 모두가 세례자 요한이면 좋겠습니다.

남은 대림시기를 보내는 우리 교우들에게 오시는 주님께서 축복해 주시도록 기도합니다.

  

Comments

Popular posts from this blog

자비의 선교사 (하느님의 자비 주일)

지금 어디쯤 있나요? (사순 제 4주일)

십자성호 (삼위일체 대축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