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 2주일
2020년 마지막 달인 12월의 첫 주이고 대림 2주일 입니다. 지난 주 우리 본당 공동체는 세분의 새로운 식구를 맞이 하였습니다. 비록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충분한 교리를 마치지는 못했지만 선발예식까지 마쳤기에 올해가 가기전에 세례를 거행하였습니다. 무엇보다도 하느님의 자녀로 살고 싶은 마음이 너무 강렬했기에 부족한 교리지식은 차후에 배우기로 하고 하느님의 자녀로 태어났습니다. 이 세분의 새로운 하느님의 자녀들이 성실한 마음과 인내로써 하느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며 살아갈 수 있도록 교우분들의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오늘 대림 2주일의 복음은 마르코 복음의 시작이며 세례자 요한에 대한 이야기가 복음서 전체를 채우고 있습니다. 다음 주 대림 3주일 역시 요한 복음을 읽고 그 주 내용은 세례자 요한에 관한 이야기를 합니다. 그렇다면 왜 대림시기 2주간의 복음을 세례자 요한 이야기로 서술할까요?
교리 상식으로 대림시기에는 중요 인물 세 사람이 있습니다. 이사야 예언자와 세례자 요한과 성모 마리아 입니다. 대림시기의 독서는 모두 이사야 예언서를 봉독합니다. 그 이유는 구세주 오심을 가장 많이 예언하기 때문입니다. 세례자 요한은 바로 예수님 앞서서 오는 인물이고, 성모 마리아는 구세주를 낳으신 분이시기 때문입니다.
세례자 요한의 정체성(identity)은 무엇입니까? 세례자 요한의 역할은 무엇입니까? 세례자 요한과 예수님은 친인척 간 입니다. 요한의 어머니는 성모 마리아 사촌 언니인 엘리사벳입니다. 성모 마리아가 예수님을 가져 유다 산골에 사는 친척 언니 엘리사벳을 방문 했을 때 엘리사벳 역시 아기를 가졌으며 두 여인이 만났을 때 이미 엘리사벳 뱃속에 있는 요한과 예수님도 서로 인사하였습니다. 예수님과 요한은 인척 간으로는 6촌 간입니다. 이러한 친인적의 유대는 하느님의 섭리로 요한이 예수님의 구원 사업에 이미 깊숙히 연관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세례자 요한은 예수님의 구원 사업에 없어서는 안되는 인물입니다. 그렇다면 이 세례자 요한은 예수님의 구원사업에서 어떤 역할을 합니까?
그것은 다름 아닌 예수님 오심을 준비하는 인물입니다. 오늘 복음은 분명히 언급하고 있습니다. “보라 내가 네 앞에 내 사자를 보내니, 그가 너의 길을 닦아 놓으리라”. “광야에서 외치는 이의 소리. '너희는 주님의 길을 마련하여라'”. 세례자 요한의 역할은 다름이 아니라 철저하게 예수님 오심을 준비하는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 그는 광야에서 3년 동안이나 살면서 그 준비를 위해 자신을 정화시켰습니다. 요한이 준비한 정화는 예수님 오심을 제대로 준비하기 위한 자신을 포기하는 철저한 정화의 시간 이었습니다. 그 정화의 시간 동안에 자신은 없고 오직 뒤에 오시는 예수님만을 생각하고 그분의 길을 만들어 드리기 위한 시간을 요한은 만들고 묵상 하였습니다. 요한은 정화의 시간을 보내고 인간 사회로 나와 그분의 오심을 외치며 먼저 한 것이 사람들에게 회개를 외치며 세례를 베풀었습니다.
요한의 외침이 사람들에게는 너무나 신선한 충격이며 그 외침에 힘이 있었고 그의 남다른 카리스마에 사람들은 압돠되어 몰려 옵니다. 아마도 그를 그토록 기다리던 메시아로 생각 하였습니다. 이러한 사람들의 생각을 알고 요한은 또 외칩니다. “나보다 더 큰 능력을 지니신 분이 내 뒤에 오신다. 나는 몸을 굽혀 그분의 신발 끈을 풀어드릴 자겨조차 없다. 나는 너희에게 물로 세례를 주었지만, 그 분께서는 너의에게 성령으로 세례를 주실 것이다.” 요한의 인품이 잘 드러나는 장면입니다.
이런 요한을 두고 예수님은 “일찍이 여자의 몸에서 태어난 사람 중에 세례자 요한보다 더 큰 인물은 없었다.”(마태11,11, 루가7,28)고 말씀하셨습니다. 다음 주에도 계속해서 세례자 요한에 대해 묵상해 보겠습니다. 건강에 유의하시고 하느님께서 본당의 모든 교우들을 정화시켜 주시고 축복해 주시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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