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33주일 강론

 코로나 바이러스가 다시 크게 유행하고 있습니다. 언제까지 우리를 괴롭힐지 모르겠습니다. 백신이 곧 나온다고 하는 소식이 우리에게 조금의 희망을 안겨주고 있습니다. 결국 우리 개인들이 조심에 조심을 하는 방법 밖에는 없는 것 같습니다. 교우분들 모두가 건강 관리에 만전을 기해주시기 부탁드립니다.

 오늘 예수님의 말씀은 지난 주에 이어서 다가 오는 하늘나라의 비유를 달란트의 비유를 들어 말씀하십니다. 우리 모두가 하느님 앞에 섰을 때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물어시는 질문의 내용을 오늘 복음 말씀에서 잘 알수 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가 태어나는 순간에 우리 모두에게 각자에 맞는 달란트를 주셨습니다. 일생을 열심히 살아서 하느님의 부르심을 받고 앞에 갔을 때 그분은 우리에게 태어나면서부터 주셨던 달란트를 셈 하십니다. 처음 주신 달란트에서 우리가 얼마나 더 벌어서 그분 앞에 내놓으시는 지 셈을 하십니다.

 이 달란트는 옛부터 유대인들의 무게단위와 화폐단위로 사용되었습니다. 한 달란트는 예수님 시대에는 노동자들의 하루 품삯이었으며, 현재의 시세로는 1달란트가 금 8,800돈의 가치가 있으며 현재의 현금으로는 한국 돈 14억 5천만원이고 달러로는 130만달러 이상의 가치를 합니다. 성서적 의미로는 하느님께서 주신 천부적인 재능이나 능력의 의미가 담겨져 있습니다. 오늘 비유말씀처럼 주인이 돌아와 종들에게 셈을 하는 것은 달란트 그 자체에 의미를 두기 보다는 이 세상에 살면서 하느님이 주신 재능과 능력을 얼마나 발휘하고 살았는지에 대한 셈을 말합니다.

 우리본당의 교우분들은 이 세상에서 그것도 머나먼 미국 땅에 오셔서 사시면서 하느님께서 주신 재능과 능력을 얼마나 많이 발휘하셨습니까? 제가 생각하기에 우리 교우들은 아마도 하느님께서 주신 재능과 능력보다 훨씬 더 많이 사용하지 않으셨나 생각합니다. 우리 자신이 한국 땅에 살았으면 지금 보다 더 나은 삶을 살았는지 아니면 더 어렵게 살았는지 마음 속으로 비교해 보시기 바랍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오래 전부터 이민 생활하는 많은 분들을 보아왔습니다. 또한 많은 분들이 태평양을 건너 오면서 사람이 바뀐다는 말을 자주 들었습니다. 이민 생활의 시작은 육체와 정신의 고달픔의 시작이고 앞으로 다가올 시련이 삶의 곳곳에 도사리고 있음을 모두가 각오하고 시작하셨을 것입니다. 이 미지 생할의 각오가 어찌보면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재능과 능력보다 더 많이 발휘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을 것입니다. 모든 분들이 자신과 가족을 위해서 모든 것을 다 바쳐살아 오셨습니다. 이것은 개인에게 숨겨져 자신도 모르는 하느님이 주신 재능과 능력을 한껏 더 발휘할 수 있었던 특별한 은총이었다고 생각됩니다. 그러기에 하느님 앞에서 당당하게 더 많이 셈을 하실 수 있다고 봅니다. 열심히 묵묵히 하느님께서 주신 달란트를 잘 사용하여 더 많이 달란트를 모으신 모든 분들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우리 교우들은 하느님께로부터 '잘하였다, 착하고 성실한 종아! 네가 작은 일에 성실하였으니 이제 내가 너에게 많은 일을 맡기겠다. 와서 내 주인과 함께 기쁨을 나누어라' 하신 말씀을 우리 보다 먼저 하느님곁으로 가신분들은 들어셨을 것이고 지금 현세를 살고 있는 분들은 앞으로 들으실 것입니다. 

 

 하느님께서 주신 달란트를 잘 사용하여 주인과 기쁨을 나누시는 교우 여러분!

여러분에게 다시 한번 존경을 드리고 수고하신 노고에 박수를 보냅니다. 또한 아직까지 주신 달란트를 열심히 사용하고 계시는 분들께도 격려의 박수를 보냅니다. 또한 아직까지 주신 달란트를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고 계신 분들께는 하느님이 주신 재능과 능력을 하루 빨리 찾고 잘 사용하도록 응원의 박수도 보냅니다. 우리 모두가 태초에 우리에게 주신 재능과 능력에 맞게 잘 사용하여 세상과 신앙 공동체와 우리 가정에 도움이 되도록 최선을 다해 살아가도록 합시다. 좋은 달란트를 주신 하느님께 영광과 찬미를 드리며 주신 재능과 능력을 끝까지 잘 사용할 수 있도록 우리 모두를 축복해 주시기를 기도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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