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27주일 강론

 가을의 햇살이 너무 따뜻하고 상큼합니다. 한국의 가을 날씨와 비교해도 볼티모의 가을 햇살이 손색이 없습니다. 아무리 바빠도 가을 햇살을 단 20-30분이라도 매일 받으시기 바랍니다. 

 우리 본당에는 스몰 비즈니스하시는 분들이 많이 계시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부부간에 하시는 분들도 있고 그래도 규모가 좀 있는 분들은 사람을 고용하여 함께 하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지금 저는 몆주전부터 교우들의 가게를 방문하고 있습니다. 가게를 방문할 때 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정말로 열심히 살고 계신다는 것을 실감하고 있습니다. 이 바쁜와중에도 주일에는 미사에 참여하시고 신앙공동체를 위해서 봉사하신다는 것이 얼마나 큰 희생임을 새삼 깨닫고 있습니다. 모든 분들께 고마움의 인사를 드리고 주님께서 축복해주시기를 기도합니다.

 사람을 고용하여 비즈니스를 하시는데 있어, 고용주들은 어떤 고용인을 제일로 선호할까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아마도 정직하고 성실한 사람을 제일로 선호하실 것입니다. 주인이 있든 없든 상관없이 자기가 맡은 일에 정직하면서도 성실히 하는 사람을 좋아할 것입니다. 이것은 시대에 상관없이 고대시대부터 지금까지 내려오는 불변의 진리입니다. 이것은 고용주입장에서나 고용인의 입장에서나 똑같이 적용될 것입니다. 고용주는 고용주의 자리에서 정직하고 성실하게 고용인들을 대해야 할 것이고 고용인은 일하기로 시작한 이상 무조건 정직하고 성실하게 일해야 하는 책임과 의무가 있습니다. 정직과 성실은 무슨일을 하느냐에 관계없이 인간이라면 갖주어야하는 가장 기본적인 덕목 중의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어느 자수성가하신 분은 성공의 비결을 정직과 성실이 인생의 가장 큰 무기라고 하였습니다. 모든 분들이 동의하시리라 생각됩니다. 

 오늘 예수님은 포도밭 소작인들의 비유를 들려주십니다. 임대인과 임차인의 비유를 말씀하십니다. 임대인은 포도밭을 빌려주면서 소작인들과 계약을 맺습니다. 임차인은 1년수확의 얼마를 주인에게 주어야하는 의무를 지게되고 그 나머지는 임차인이 갖습니다. 이러한 계약에서 당연히 소작인들은 열심히 일해서 주인에게 일정량의 수확을 주고 나머지는 자기가 하고 그것으로 재화를 모으고 생계유지를 합니다. 1년뒤 주인이 소작료를 받으로 종들을 보냈지만 그들을 때리고 죽이기까지 합니다. 그래서 주인은 마지막에는 주인의 아들을 보내지만 그 아들마저도 소작인들은 죽입니다. 어쩌면 정말로 무서운 소작인들입니다. 그러나 이것은 어디까지 비유말씀 입니다.

 여기서 소작인들은 누구입니까? 그것은 다름 아닌 예수님 시대의 백성들의 지도자들인 대사제들입니다. 예수님도 결국에는 이 대사제들에 의해 빌라도에게 넘겨지고 비참하게 십자가에 못받혀 죽게됩니다. 이 비유를 들은 그 당시의 율법학자들이나 바리사이들, 대사제들은 이 비유가 자기들에게 해당되는 것을 알고 그때부터 예수님과 갈등 관계를 가지게되고 결국은 비극적으로 끝이 납니다. 구약시대부터 하느님께서는 유대인들을 당신 백성으로 뽑으시고 모든 축복을 베풀어주시지만 그들은 끝내 하느님을 배반하고 하느님의 계명길에서 너무나도 자주 이탈하여 왔습니다. 그 비유 말씀이 오늘 제1독서에 잘 나와 있습니다. 그러나 하느님은 이스라엘 백성이 당신에게 돌아오기를 간절한 마음으로 바라면서 수 많은 예언자들을 보내어 회개하기를 초청하였지만 끝내 거부하고 마지막에 하느님의 아들 예수님마저도 오늘 비유처럼 죽여버리는 죄를 지었습니다. 그러기에 그 하늘나라를 우리와 같은 이방인들에게 주셨다는 내용이 오늘 독서와 복음의 핵심입니다. 

 정직하고 성실한 소작인은 누구입니까? 바로 우리들 입니다. 우리 자신 입니다. 그러나 정직하고 성실한 소작인의 조건이 하나 있습니다. 그런 소작인이 되기 위해서는 제2독서에서 읽은 바오로사도의 말씀을 따르는 사람들 입니다. 정직하고 성실한 소작인은 “아무 걱정하지 않고 어떠한 경우에든 감사하는 마음으로 기도하며 살아가는 사람입니다. 그리고 참된 것과 고귀한 것과 의로운 것과 정결한 것과 사랑스러운 것과 영예로운 것 또 덕이 되는 것과 칭송받는 것은 무엇이든지 마음에 간직하고” 사는 사람입니다. 우리 모두가 이런한 마음으로 정직하고 성실하게 살아간다고 저는 확신합니다. 그러나 불완전한 존재이기에 자주 실수하고 타인에 대한 배려보다는 나 자신을 중심하며, 때로는 지나친 탐욕으로 사는 실수를 하고 살아갑니다. 

 그러나 걱정하지 말고 하느님께 모든 것을 맡기며, 자주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져 보세요. 미사 시간에 조금 일찍 오셔서 주님 앞에 자신을 낮추고 겸손한 마음으로 기도하는 습관을 가져 보십시오. 피곤한 몸으로 집에 오셔서 잠들기 전에 잠깐 자신의 하루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지는 습관을 만들어 보세요. 자신을 비우고 낮추는 시간을 만들면 그 시간에 예수 그리스도께서 함께 하여 주십니다. 죄인이고 불완전한 인간임을 주님 앞에 고백하고 보여줄수 있는 아주 작은 시간이라도 만들어 보세요. 그 자리에 예수 그리스도 우리와 함께 하십니다. 이 모든 것이 정직하고 성실한 소작이 되는 길입니다. 저도 마찬가지 입니다. 여러분과 함께 이런 시간을 만들겠습니다.

 좋으신 주님께서 우리 모두를 정직하고 성실한 소작인으로 이끌어주시고 축복해 주시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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