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23주일 강론

 9월의 첫 주일입니다. 9월 한달도 우리 본당의 모든 교우분들이 하느님 사랑 안에서 건강하고 행복하게 보내시기 바랍니다. 아직까지는 덥지만 아침 저녁으로 선선함을 느낍니다. 햇살이 좋은 날은 밖에 나가셔서 가을 햇빛을 많이 받으시기 바랍니다. 

 사람은 태어나면서부터 관계를 맺고 산다고 얼마전 강론에서 말씀드렸습니다. 그래서 고대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는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Human Being are social animals)'이라고 하였습니다. 이 말의 의미는 인간은 관계적 존재라는 말과 같습니다. 관계적 존재라는 것은 인간의 공동체성을 뜻하는 말이기도 합니다. 인간은 절대적으로 관계를 맺지 않고서는 안되는 존재이고 공동체를 떠나서는 살수없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우리 인생을 돌이켜 보면 태어나서 지금까지 관계를 맺고 어느 공동체 안에서 살아왔습니다. 사람마다 관계의 성질이 다를 수 있고 공동체의 성격이 다를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은 관계적 동물이고 공동체에 속한 존재임은 분명합니다. 

 예수님께서도 하느님의 아들이시지만 인간의 모습으로 이 세상에 오셨기에 인간이 전통적으로 관계를 맺는 방식과 똑같은 모습으로 어머니 마리아와 아버지 요셉의 관계 안으로 들어오셨고 가정이라는 공동체 안에 오셨습니다. 

 

 오늘 예수님께서는 우리 인간이 관계를 맺고 사는 존재임을 인정하시면서 어떻게 하면 더 좋은 관계를 맺고 행복하게 살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십니다. 교우분들은 지금 주위의 모두와 좋은 관계를 맺고 살고 계십니까? 아마도 우리 본당의 교우분들은 모두가 좋은 관계 속에 사신다고 생각됩니다. 인간에게 있어서 100% 만족스러운 관계형성이 불가능하기에 서로간에 갈등이 있게 마련입니다. 우리 모두가 불완전한 존재이기에 아무리 가까운 사이라도 갈등은 반드시 있기 마련입니다. 문제는 이 갈등을 어떻게 해결하느냐에 따라서 관계형성에 큰 영향을 끼친다고 할 수 있습니다. 부부간의 갈등, 부모 자식간의 갈등, 형제간의 갈등, 친구간의 갈등, 직장 공동체 안에서의 갈등, 신앙 공동체 안에서의 갈등,,,,,등 인간 삶의 구석구석에 갈등이 다 놓여있음을 인정하고 사는 것이 중요하고 이 인정과 인식이 갈등 해결의 실마리를 제공 하기도 합니다.

 예수님은 형제가 즉 예수님의 제자들, 현재의 우리 모두를 말씀하십니다. 형제가 죄를 지으면 가서 조용하게 타이르기를 원하십니다. 이것이 첫 번째 단계 입니다. 현재 우리가 관계를 맺고 사는 사람들이 나에게 죄를 짓는 일은 거의 없을 것입니다. 예수님은 두 번째 단계로, 그래도 듣지 않으면 두, 세 사람을 더 데리고 가라하시고 마지막 단계로써, 그래도 듣지 않으면 교회에 알려라 하십니다. 그래도 듣지 않을 경우에는 이방인이나 세리처럼 여겨라고 합니다. 즉 공동체에서 내보어 상대하지 하지 말라고 하십니다. 오늘날 우리에게 이 세 단계를 적용시키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우리가 갈등 관계에 있는 사람과 갈등을 풀고 화해하는 길은 무엇이 있을까요? 제가 묵상을 하면서 나온 결론은 모든 관계안에서 공감, 이해, 배려를 먼저 생각하고 갈등 해결을 시도 한다면 화해가 가능할 것입니다. 공감, 이해와 배려는 어느 한쪽의 마음가짐이 아니라 자신과 상대방이 함께 가져야 할 조건입니다. 

 예수님은 세 단계에 걸쳐 화해하라고 하십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단계는 첫 번째 단계라고 생각합니다. 두 사람 사이에서 생긴 갈등을 제 삼자에게 말하는 것은 여러가지로 오해의 소지가 있습니다. 제 삼자는 갈등 발생의 당사자가 아니기에 두 사람의 상황을 자세히 모릅니다. 그렇기 때문에 잘못 이해할 수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복음말씀처럼 우리가 서로에게 큰죄를 짓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각자가 한발씩만 양보하여 공감, 이해, 배려만 있으면 얼마든지 해결할 수 있습니다. 복음말씀에서도 '죄를 짓거든, 가서 단둘이 만나 그를 타일러라'고 하십니다. 이 말씀은 죄에 대한 책망이 아니라 사랑으로 그를 감싸고 도와주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좋은 인간관계의 형성은 먼저 사랑이 깔려있어야 가능합니다. 사랑을 바탕으로 공감, 이해, 배려만 있다면 우리는 서로에게 죄 지을 일도 없을 것이고 갈등이 생기더라도 쉽게 풀수 있을 것입니다. 예수님은 오늘 복음말씀 끝 부분에 '두 사람이 이 땅에서 마음을 모아 무엇이든 청하면,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께서 이루어 주신다' 하고 말씀하셨습니다. 서로를 위해서 특히 갈등 관계에 있는 사람을 위해서 서로 기도해 주세요. 갈등을 해결할 수 있는 지혜를 주실 것입니다. 

하느님의 풍성한 은총이 내리는 한 주간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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