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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owing posts from September, 2020

추석 합동 위령 미사(9월 27일)

  오늘은 연중 26주일 이지만 본당에서는 관례대로 추석 합동 위령미사를 지냅니다. 비록 보다 나은 삶을 위해 미국이라는 나라로 이민을 와서 살지만 한국의 한가위 명절을 통해 우리 보다 먼저 가신 조상님들께 예를 갖추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 생각됩니다. 합동 위령 미사를 통해서 전능하신 하느님께서 우리 조상들에게 영원한 안식을 주시고 현세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 모두를 축복주시기를 기도합니다.   추석 명절은 오래된 한국의 전통적인 명절입니다. 세계 각 나라는 우리와 같이 추수감사절이 다 있습니다. 1년동안 재배한 농작물들을 수확하여 하느님께 감사드리고 가족과 이웃들과 함께 나누는 전통은 제례형식이나 양식은 달라도 그 의미는 모두가 같은 것이라 봅니다. 미국은 잘 아시는 것 처럼 11월 마지막 목요일을 추수감사절로 지내고 있으며, 이 또한 우리나라의 추석과 같은 의미라고 봅니다. 결국 감사의 의미를 ...

성김대건 안드레아와 성정하상 바오로와 동교순교자 대축인(9월20일)

  9월 20일 성김대건 안드레아 사제와 성정하상 바오로와 동료순교자 대축일  오늘은 잘 아시는 것 처럼 우리 본당의 주보축일이신 한국의 순교자들 대축일 입니다. 모든 분들이 잘 알고계신다고 생각합니다만 한국 초기 교회사를 언급하겠습니다. 1784년 이승훈이라는 분이 북경에서 세례를 받고 조선으로 들어오면서 한국천주교회는 시작되었습니다. 그러나 이승훈이라는 분이 어떻게해서 세례를 받게 된 경위를 아는 것이 중요합니다. 1780년 대에 조선의 남인 학자들은 중국에서 들여온 책들을 모이서 공부하던 중에 천주교관련 책들을 우연히 알게 되었고 공부를 하게되었습니다. 몇명의 남인 학자들은 천주교 교리에 흥미를 가지게 되었고 신자되는 방법도 알게되었습니다. 그래서 1784년 청나라 황제에게 곡물을 바치러가는 일행(동지사, 겨울에 가는 사신일행의 이름)중 통역관인 이승훈에게 북경가서 세례를 받아오라고 합니다. 그래서 이승훈이 북경(南堂聖堂)에서 세례를 받아 오면서...

연중 24주일 강론

  가을 바람이 시원하게 불어줍니다. 가을 바람에 하느님께서 주시는 좋은 기운도 받으시고 마음에 묻고 있는 미움과 섭섭함, 분노들을 날려보내시면 좋겠습니다. 시원하고 상쾌한 바람은 우리 영혼을 싱거럽고 신선하게 해 줍니다. 가을의 좋은 바람 많이 맞기 바랍니다.  오늘 예수님께서는 인간 생활 안에서 가장 중요하고 민감한 문제에 대해서 말씀하십니다. 베드로 사도의 용서에 관한 질문에 대답하십니다. 그 대답은 한계없이 할 수 있는대로 많이 용서해 주라고 말씀하십니다. 정말로 어려운 지시이기도 합니다. 쉽게 생각하면 얼마든지 할 수 있는 일이기도 합니다. 단 조건은 나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들의 경우에 말입니다. 제3자 입장에서는 얼마든지 이해가 가고 수긍도 하고 당연히 그래야지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나 자신과 관련될 경우에는 이전까지 이해해 왔고 수긍해 왔던 것이 어느 순간 사라지고 오직 나 자신의...

연중 23주일 강론

 9월의 첫 주일입니다. 9월 한달도 우리 본당의 모든 교우분들이 하느님 사랑 안에서 건강하고 행복하게 보내시기 바랍니다. 아직까지는 덥지만 아침 저녁으로 선선함을 느낍니다. 햇살이 좋은 날은 밖에 나가셔서 가을 햇빛을 많이 받으시기 바랍니다.    사람은 태어나면서부터 관계를 맺고 산다고 얼마전 강론에서 말씀드렸습니다. 그래서 고대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는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Human Being are social animals)'이라고 하였습니다. 이 말의 의미는 인간은 관계적 존재라는 말과 같습니다. 관계적 존재라는 것은 인간의 공동체성을 뜻하는 말이기도 합니다. 인간은 절대적으로 관계를 맺지 않고서는 안되는 존재이고 공동체를 떠나서는 살수없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우리 인생을 돌이켜 보면 태어나서 지금까지 관계를 맺고 어느 공동체 안에서 살아왔습니다. 사람마다 관계의 성질이 다를 수 있고 공동체의 성격이 다를 수 있습니다. 그럼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