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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길이가 아니라 깊이입니다 (위령의 날)

  삶은 길이가 아니라 깊이입니다 위령의 날   죽음을 생각하는 위령의 날입니다 . 우리보다 앞서 세상을 떠난 이들을 기억하며 그들처럼 우리도 가야할 길을 생각하며 삶을 다시 살펴보는 주일입니다 .   죽음 없이 삶이 없습니다 . 죽음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가 가능하다면 알게 될 것입니다 .   삶은 길이가 아니라 깊이입니다 .   우리는 무의식적으로 자신에게 아주 관대한 삶의 길이를 가정하며 원하는 삶을 살아간다고 생각합니다 . 하지만 삶의 길이를 통제하는 것은 내가 아니라 내가 통제할 수 없는 죽음입니다 . 준비되지 않았을 때 , 기대하지 않았을 때 죽음은 갑자기 닥쳐올 것입니다 .   깨어있는 자는 삶의 길이가 아니라 깊이에 관심을 가집니다 . 통제할 수 없는 삶의 길이가 아니라 통제할 수 있는 삶의 깊이에 전념합니다 . 여기서 핵심은 시간을 관리하는 것입니다 .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시간은 무한정해 보이고 그 시간에 새로운 것을 탐색하고 해방을 만끽하는데 문제가 있을리는 없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 .   예전에 후배 신부가 제게 이런 말을 했습니다 . " 이젠 무얼 해도 재미가 없어요 ." 저는 놀랐습니다 . 그에게 삶이란 재미를 추구하는 것 , 하고 싶은 것을 하는 것밖에 되지 않는데 어떻게 보이지 않는 것을 찾고 , 피할 수 없는 고통과 죽음에서 의미를 찾아낼 수 있을까 싶었습니다 .   삶의 깊이는 전념에서 옵니다 . 자신이 해야 할 일을 지속적으로 성실하게 해내는 것입니다 . 익숙해지겠지만 지루해 하지 않고 헌신하는 마음을 갖는 것은 제가 달리기를 하면서 배운 것입니다 .   새로운 것 , 흥미로운 것은 그 자체로 쾌락을 가져오지만 오래가지 못합니다 . 그보다는 삶의 깊이에 전념하는 삶은 하나를 선택하는데서 오는 다른 하나에 대한 포기 , 하지 않아도 되는 일을 하는 열정을 통해 구체적인 현실에서 삶의 깊이...

의로움의 길 (연중 제 30 주일)

  의로움의 길 연중 제 30 주일   오늘 복음에 나오는 바리사이는 아주 열심한 신앙인입니다 . 강도짓이나 불의한 일을 저지르지 않고 , 마음으로도 간음하지 않고 , 일주일에 두 번 단식하고 모든 소득의 십일조를 바칩니다 . 쉽지 않은 일을 열심히 해 내고 있으니 박수 받을 만합니다 .   그런데 세리는 어떠합니까 ? 같은 동족의 세금을 뜯어내어 압제자 로마에 바치고 그 이득으로 배를 불리는 매국노입니다 . 그가 하는 일이 동포에 대한 배신이기에 그는 혐오의 대상이 되고 그도 그것을 알고 있으나 먹고 살 다른 방법이 없습니다 .   바리사이나 세리 모두 이스라엘 사람입니다 . 같이 성전에 기도하러 올라 갑니다 . 바리사이는 ' 꼿꼿이 서서 혼자말로 기도합니다 '. 세리는 ' 멀찍이 서서 하늘을 향하여 눈을 둘 엄두도 내지 못하고 가슴을 치며 말합니다 '.   "' 오 , 하느님 ! 이 죄인을 불쌍히 여겨 주십시오 '"( 루카 18,13).   여러분은 스스로를 누구라고 생각합니까 ? 스스로를 의로운 이라 생각합니까 , 아니면 죄인이라고 생각합니까 ? 하느님 앞에서 떳떳합니까 , 부끄럽습니까 ?   ' 내가 적어도 저 사람보다는 낫지 . 그는 미사도 종종 빠지고 , 봉사활동도 잘 안하는데 .'   ' 그건 기본이지 . 따로 신심단체에서 기도하는 모습을 본 적도 없고 교무금도 제때 안내던데 그런 그와 같지 않으니 하느님께 감사드립니다 .'   이런 생각이 들 때가 있지 않은가요 ? 내가 다른 사람보다 낫다는 우월감은 잘 살피지 않으면 자라나 자만심이 되고 , 나중에는 ...